김명국이 읽는 알프레트 되블린의 민들레꽃의 살해
초기 독일 표현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단편이다. 독일이 제1차 세계 대전을 향해 나아가던 시기에 쓰인 작품으로 살해와 속죄를 주제로 삼아 독일 시민사회의 숨겨진 폭력성과 성숙하지 못한 시민적 모럴을 드러낸다. 상인 미하엘 피셔는 어느 여름날 숲속을 산책하다가 잡초에 걸린 지팡이를 빼내면서 민들레꽃의 ‘머리’를 자르게 된다. 그로부터 그는 민들레꽃을 살해했다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민들레꽃의 환영에 시달린다. 사소하게 벌어진 사건을 두고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기법으로 치밀하게 이야기를 쌓아 가는 작가 특유의 글쓰기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