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5년 동안 발로 찾아낸 옛 풍경들에 대한 기억과 기록그 속에서 멈춰버린 시간의 발자취들을 쫓는다.그동안 수많은 고양이 에세이들을 쓰며 ‘고양이 작가’로 불려 온 저자 이용한. 고양이 이야기 못지않게 『사라져가는 오지마을을 찾아서』, 『꾼』과 『장이』, 『옛집기행』 등 많은 문화기행서를 출간했던 그가 사라져 가는 풍경들에 관한 새 에세이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을 여행가로 살며 시골 마을 이곳저곳에서 만난 옛 풍경들과 여전히 그 풍경 가까이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보고, 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다채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릴 적 그의 경험담도 더해져 공감하는 이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 너무 오래전 넘겨져 잊고 있던 당신의 페이지들을 다시금 찬찬히 펼쳐 볼 시간이다.
저자소개
199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이 되었고, 2018년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을 비롯해 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10년은 여행가로, 또 14년은 고양이 작가로 살았다. 2009년 첫번째 고양이 책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를 시작으로 『명랑하라 고양이』와 『나쁜 고양이는 없다』 시리즈를 차례로 출간했다. 이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 〈고양이 춤〉의 제작과 시나리오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밖에 고양이 책으로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와 『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공존을 위한 길고양이 안내서』 『인생은 짧고 고양이는 귀엽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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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1 옛집 풍경누르께한 갓난아기 똥색 옷 해 입은 초가산세가 험하면 물매도 싸다, 샛집집이사 많다마는 너와집이 일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너와집, 염불암돌판을 고기비늘처럼 이어 놓은 돌너와집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 굴피집가장 보편적인 살림집, 흙집 풍경산에 산다, 귀틀집과 투막집난방이 목적, 고콜과 화티불씨 담는 그릇, 화로부지깽이 탁탁, 아궁이와 부뚜막집의 숨구멍, 굴뚝눈비막이 바람막이, 거적문과 뜸고깔 모양의 마름, 주저리김장을 저장하는 짚막, 김치광쓸모 다한 통방아, 물레방아, 연자방아손방아 절구와 발방아, 디딜방아고추 빻고 콩도 갈고, 맷돌과 확독집집마다 있었던 장독대2 그 밖의 풍경들뒷간에도 귀천이 있었네댓돌 위의 고무신옛집에서 만나는 세간들왼새끼가 악귀를 쫓는다사랑방 노인들의 짚신 삼기눈밭 덧신 설피와 전통 스키 설매강이 얼면 앉은뱅이 썰매타기닭의 보금자리, 닭둥우리씨앗 바구니, 다래끼와 종다래끼쓰임 많았던 그릇, 바가지방 안에서 쫓겨난 등잔설날에 조리를 걸면 복이 들어온다‘까불다’는 말 여기서 왔다, 키호롱기 탈곡과 도리깨질사람이 끄는 극젱이와 소가 끄는 호리3 명맥을 잇는 사람들밭일 하다 잠시 쉬는 곳, 초막덜컹덜컹, 소달구지 농사꾼떡은 떡메로 쳐야 쫄깃하다베 짜는 사람치고 앞니 성한 사람이 없다흰옷의 대명사, 무명과 명주태깔 좋고 솜씨 좋은 죽물한지의 아름다움을 재현한다졸이고 늘여 쌀엿을 만든다과자에 꽃을 놓다‘앉은뱅이술’ 소곡주와 잔자누룩한 홍주장맛 내는 메주치렁치렁 손곶감 내거는 풍경전통옹기의 가업을 이어 간다참숯 굽는 재래식 숯가마낫 한 자루에 700번 망치질, 대장간 풍경원시적인 멸치잡이, 죽방렴돌담을 쌓아 고기를 잡는 독살여자만 참꼬막 뻘배잡이4 마을문화사라져 가는 오지마을마지막 오지마1을, 인제 마장터간신히 흘러가는 시골길사람과 자연의 행복한 어울림, 다랑논강마을의 서정, 뱃사공과 줄나룻배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만난 섶다리놓으면 떠내려가는 나무다리옛집에 깃든 집안 신집안 신의 으뜸, 성주조왕중발 혹은 조왕신 모시기마을 지킴이를 모시던 서낭당상여를 보관하던 곳집이 아름다운 짐대와 벅수정월 대보름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옛 당산제의 원형을 이어 오는 곳풍어를 비는 선구 줄끗기 놀이조기파시의 유산, 연평도 풍어제아시아 최고의 풍어제, 위도 띠뱃놀이당신상을 아시나요?사라져 가는 풍장형 가묘, 초분그냥 초분이 아니라 ‘앉은 초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