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를 인기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
부조리한 사회에 날린 한 방과 그 씁쓸함에 대하여
“단순하고 진솔한 것이 웃음거리가 되는 세상이라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_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는 작가이다. 그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마음』, 『도련님』 등으로 널리 알려진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소설, 수필, 하이쿠, 한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작품을 남겼다. 나쓰메 소세키의 수많은 작품 중 『도련님』은 1906년에 잡지 『호토토기스』에 발표한 소설로, 200자 원고지 약 500장 분량으로 일주일에 걸쳐 썼다고 한다. 하루에 원고지 70장 정도를 쓴 셈인데 엄청난 창작욕에 불탔다기보다는 평소 소세키가 인식한 사회상을 그대로 옮겨놓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영어 교사로 일한 자신의 경험을 소설로 옮겼다고 바도 무방하다.
『도련님』은 사회 부조리와 기회주의적 인간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비판 의식이 가득한 소설이지만 무겁게 이야기를 끌어가는 대신,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사회 초년생 도련님의 초보 교사 생활을 웃음과 순수함을 담아 표현해냈다. 도쿄에서 곱게 자란 도련님이 기득권 세력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은 통쾌하면서도 뭔가 씁쓸하고 안타깝다. 이는 ‘근대’를 바라보는 나쓰메 소세키의 씁쓸함이자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에 있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1867년 일본 도쿄 출생이며 본명은 긴노스케[金之助]로, 도쿄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제1고등학교 시절에 가인(歌人)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를 알게 되어 문학적, 인간적으로 깊은 영향을 받았으며, 도쿄고등사범학교·제5고등학교 등의 교수를 역임하였다. 1896년 제5고등학교 교수 시절 나카네 교코와 결혼 했으나 원만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보냈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국에서 유학했다.
타지에서의 생활은 그에게 예민하고 우울한 자아를 남겼으며, 이는 귀국 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그는 치유의 한 방편으로 『고양이전』을 썼고, 이 작품은 1905년 『호토토기스(두견)』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1906)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어 큰 호평을 받았다. 1907년에 교직을 사임하였으며 아사히[朝日]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근대적 주체와 삶의 불안한 내면 풍경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여주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했다. 경쾌한 리듬과 유머를 바탕으로 권선징악과 같은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며 템포가 빠르고 리듬감이 있는 문체로 자연스레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설 외에도 수필, 하이쿠, 한시 등 여러 장르에 걸쳐 다양한 작품을 남겼으며,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그의 작풍은 당시 전성기에 있던 자연주의에 대하여 고답적인 입장이었으며, 그후 『산시로[三四郞]』(1908), 『그후』(1906), 『문(門)』(1910)의 3부작에서는 심리적 작풍을 강화하였고, 다시 『피안 지나기까지』(1912), 『마음』(1914) 등에서는 근대인이 지닌 자아·이기주의를 예리하게 파헤쳤다. 반복적인 위궤양, 당뇨 등을 앓았던 그는 1916년 12월 병이 악화되어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으며, 1984년, 영국에서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