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날것의 죽음이 있는 그곳
죽으려고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닌 38편의 기록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과 삶을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을 제 손으로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하는 곳. 각 과를 순환하는 인턴들에게 지옥의 코스라고 알려진 응급의학과. 그곳을 평생 자신의 전문 분야로 선택한 의사가 있다.
그는 하루 한편, 혹은 일주일에 두세 편씩 마치 독백을 하듯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을 긴 글로 페이스북에 써내려갔다. 죽음을 마주한 이야기와, 죽음 직전에 삶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와 때로는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었다. 그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스크롤을 끝없이 내리면서도 그가 써내려간 긴 글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이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의 모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숨결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 지독한 진실 앞에서 의사 남궁인이 아니라 죽음을 마주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목차
서문
01 만약은 없다는 말: 죽음에 관하여
죽고자 하는 열망 _ 012
불행의 시작은 평범했다 _ 023
죽음에 관하여 _ 036
고요한 흑黑 _ 044
8월 초하루의 살기殺氣 _ 048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_ 056
죽음을 마주하는 의식 _ 065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 _ 070
실과 바늘 그리고 지독한 진실 _ 076
치밀하고 압도적인 스위치 _ 084
붉은 지옥 _ 103
12층에서 온 자유 _ 107
칼에 맞은 중국인 _ 116
허공에 떠 있던 사람 _ 126
그 노숙자의 새해 _ 134
수고하셨습니다 _ 142
철로 위의 두 다리 _ 145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부쳐 _ 153
흉부외과의 진실 _ 165
02 알지 못하는 세계: 삶에 관하여
일몰을 얻어오는 시간 _ 176
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_ 181
과장님과 서류와 나 _ 191
비오는 날 _ 195
어떤 골절 _ 202
내과와 외과 _ 214
기묘한 진료실 _ 218
군부대의 기묘한 교육 _ 223
100명의 위인들 _ 229
말할 수 없는 곳 _ 235
선택적 청각 장애 _ 243
소화계는 한 줄로 되어 있습니다 _ 251
병원 A의 영웅 _ 256
고요한 출근길 _ 266
월드컵 16강 _ 268
말이 어눌해져서 왔습니다 _ 275
고요하면서 안온한 하루 _ 279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고독 _ 283
성탄절, 그 하루의 일기 _ 295
에필로그 _ 314